저희가 영화 시사회 의뢰를 처음 받았을 때, 솔직히 조금 낯설었습니다. 게임사 행사나 팬 이벤트, 부스 운영은 익숙했지만 영화 시사회는 처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오히려 자신이 넘치기 시작했습니다. <너자 2>는 팬층이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이고, 극 중에 분위기가 뚜렷한 캐릭터들이 있었기 때문에 코스프레와 무엇보다 어울린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마침, 배급사 쪽에서도 시사회에 그 캐릭터들을 실제로 데려오고 싶어하셨기 때문에, 저희는 2026년 2월 10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리는 <너자 2> 이벤트에 코스어분들을 모실수 있었습니다.
두 캐릭터, 두 사람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누구를 세울지 정하는 것이었습니다. <너자 2>에는 크게 두 캐릭터가 필요했는데, 각성한 성인 <너자 2>와 어린 버전의 캐릭터였습니다.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두 캐릭터를 어떻게 현장에서 '하나의' 팀처럼 보이게 구성하느냐가 문제였습니다.
저희는 고민 끝에 정제니님을 너자, 박하님을 각성 너자 캐릭터로 세우게 되었습니다. 정제니님 특유의 순수하고 섬세한 표현력과 박하님이 가진 강렬하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캐릭터와 딱 맞는다고 판단했습니다. 다행히, 두 사람 모두 흔쾌히 수락해 주었고 각자 어떻게 캐릭터를 표현할지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주셨습니다.

미스틱뮤즈의 의상 제작 과정
가장 긴장됐던 건 일정이었습니다. 행사가 2월 10일이었고, 의상은 행사 전날인 2월 9일까지 완성되어야 했습니다만 의뢰를 받고 계산해보니 손에 쥔 시간이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의상은 그냥 사서 입는 게 아니라 코스어분들의 몸에 맞게 맞춤 제작을 해야 했고, 가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행히 저희와 오래 작업해온 업체분들께서 빠르게 일정을 잡아주셨기 때문에 협업이 성사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수정 작업이 끝난 건 2월 9일 저녁이었는데, 완성된 의상을 확인하고 다들 안도했습니다. 시간이 촉박해도 퀄리티에서 타협하고 싶지 않았는데, 결과물이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미스틱뮤즈, CGV를 누비다
CGV 용산아이파크몰 이벤트 당일, 너자와 각성 너자로 변신한 정제니님과 박하님께서 CGV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시사회는 밤 10시까지 이어졌고, 두 사람은 긴 시간동안 6층과 7층 상영관 일대를 누비고 다니며 관람객들과 포토타임을 진행했습니다. 처음에는 고정 위치에 서 있는 방식을 생각했습니다만, 논의 끝에 '관객들이 찾아오지 않아도 마주칠 수 있도록 연출하자' 라는 의견이 도출되어 코스어 스스로가 관객들을 찾아가는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실제로, 현장에서의 찾아가는 서비스는 반응이 꽤 좋았습니다. 갑자기 복도에서 캐릭터가 나타나니까, 놀라면서도 함께 사진을 찍자고 다가오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CGV 왕십리에서의 두 번째 이벤트
반응이 좋았기 때문일까요? CGV 용산아이파크몰의 시사회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성원에 힘입어 2월 28일, CGV 왕십리에서 미스틱뮤즈와 CGV가 협업하여 <너자 2> 코스프레 상영회를 진행했습니다.
관람객분들이 <너자 2> 속 캐릭터를 직접 코스프레하거나, 너자와 관련된 소품을 착용 또는 지참하고 오시는 방식으로 참여하셨습니다. 저희 코스어분들이 현장에서 직접 우승자를 가려내어 상품을 전달하는 형식이었는데, 단순한 관람이 아니라 관객분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자리가 됐습니다. 영화의 팬들이 직접 캐릭터가 되어 모이는 자리인 만큼, 현장 분위기도 남달랐습니다.
영화 시사회에서 코스프레가 어울리는 이유
이 프로젝트를 마치고 나서 저희가 느낀 건, 영화 시사회라는 공간이 코스프레와 생각보다 잘 맞는다는 거였습니다. 시사회에 오는 분들은 이미 영화에 기대가 있는 상태입니다. 그 분위기 속에서 캐릭터를 실제로 마주치는 경험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영화 세계관을 체험하는 느낌을 제공합니다.
관객들이 찍어 SNS에 올린 사진들도 행사 이후에 자연스럽게 퍼졌습니다. 저희가 직접 공유한 것보다 현장에 있었던 분들이 올린 사진들이 더 많이 돌았습니다. 코스어들이 실제로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게, 그냥 포스터나 영상보다 훨씬 살아있는 콘텐츠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저희에게도 처음 도전하는 카테고리였지만, 무척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